지난주 노무현시민센터가 개관식을 가진 후 시민들을 맞았습니다. 시민센터 곳곳에 노란 바람개비와 풍선도 달고, SNS 이벤트 등 다양한 맞이행사를 준비했는데요. 그동안 노무현시민센터를 기다린 후원회원님들, 이날 우연히 종로를 찾은 시민님들 등 많은 분들이 공간을 방문해 주었습니다.

뉴스레터 담당자가 준비한 ‘노무현의 서재’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었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어떻게 읽나 살펴보다가 한 시민분이 ‘자기 결정’이란 책이 참 좋았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집단의 목소리에서 자기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며 시민분께 추천받은 책이었는데요. 개관식이 끝난 후 담당자도 읽어봤습니다.

책은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합니다’란 말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의 결정에 타인의 시선이나 조종이 개입돼 있는 건 아닌지, 나 자신의 온전한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제목은 쉬웠지만 책 속 내용 하나하나는 철학적인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책 뒷부분으로 가자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한 사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열쇠로 ‘언어’를 꼽았습니다. 부모님의 말을 따라하며 언어를 익히고, 나중엔 자신이 쓰는 언어를 통해 자기 성향과 세계관을 보여주게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언어적 정체성이 곧 정신적 정체성과 연결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말 못하는 지도자는 절대로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속한 크고 작은 사회에서 지도자를 평가하거나 선출할 때, 항상 적용해야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 해소를 ‘역사의 과제’라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최근의 선거 결과를 보면 지역주의는 여전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 또한 퇴보하는 모습인데요. 이에 노무현재단과 인제대학교가 봉하마을에서 포럼을 준비했어요. 지역 소멸의 위기 앞에서 정당은 어떻게 달라져야 지역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 청년 정치인들이 꿈꾸는 새로운 세대의 정치는 무엇인지 자유롭게 토론할 예정이에요. 봉하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에서 열리는 첫 정치포럼, 시민님의 참여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