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외식 대신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을 시켜먹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먹고 싶은 음식은 어찌어찌 정할 수 있는데, 배달을 시킬 음식점을 고르는 게 어렵습니다. 별점과 리뷰를 봐도 대부분 5점 만점에 4.8점~4.9점이고, 후기에도 좋은 내용만 올라와 있어 결국 ‘일단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주문을 하게 됩니다.

만약 배달 앱처럼 사람에게도 별점이 매겨지면 어떨까요?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블랙 미러’라는 드라마를 봤습니다. 그중 한 에피소드에서는 SNS의 별점이 사회적인 평판으로 직결되는 가상의 세계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홍채에 특수한 장치를 이식해 상대방의 별점을 볼 수 있고, 높은 평점을 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별점이 떨어지면 사회의 각종 서비스에서 불이익이 있는 것은 물론, 회사에서 잘리기도 합니다.

드라마 속 사람들은 별점을 위해 무조건 웃고, 좋은 말만 하며 살아갑니다. 배달 앱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엔 ‘새우튀김 갑질 사건’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지요. 본래 별점과 후기의 취지는 소비자들이 좋은 음식점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일 텐데, 때로는 ‘갑질’의 통로가, 때로는 서비스를 위한 수단이 되는 모습을 보면 씁쓸합니다.

저는 오늘 중국 음식을 시켜 먹을 계획입니다. 이전에 ‘짜장면은 맛있었지만 탕수육은 비린 느낌이 살짝 났다’고 후기를 달았는데, 이번엔 맛이 과연 나아졌을지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뉴스레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님의 의견을 경청해 다음번엔 더 나은 뉴스레터를 배달하겠습니다. 오늘도 솔직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 <주간 장학생>은 노무현장학생 소모임 시즌1 참가자 13명이 모여 만든 뉴스레터입니다.

― 최현빈(노무현재단 사료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