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에 취임하신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벌써 강산이 두 번 바뀔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대통령께서 가지고 있었던 대한민국의 비전과 역사 인식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날 대통령께서는 취임사에서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의존의 역사를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 국가로 웅비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2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이 동북아시대 중심 국가가 되어있는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 내는 국민’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우리 국민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것은 경제 대국, 문화 강국이 되어있는 2023년 오늘에도 한반도의 평화는 위태롭고, 해결되지 않은 역사 문제는 여전히 우리에게 숙제이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기득권의 권력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2003년 그날 우리에게 당부하신 그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3월 1일 그날 우리 조상들을 자랑스러워하듯이 말입니다. 20년 전의 노무현 대통령은 정말 시대를 앞서가신 분이었습니다. 역사 인식에서나,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에서나, 여전히 그가 그리운 오늘입니다.

노무현사료관의 특별기획 시리즈 ‘The(+) 노무현’의 첫 번째 콘텐츠가 문을 열었습니다. 참여정부 100대 정책과제 중 현재 진영을 막론하고 대한민국을 바꾼 기틀이 되었다고 평가받는 정책을 경제, 과학, 안보 분야에서 하나씩 선정했는데요. 첫 번째 정책은 자유무역협정(FTA)입니다.

언제나 현재는 불안하고,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불확실했지만 뛰어들었기 때문에 불안한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고, 반대로 앞서갈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판단은 님의 몫입니다. 대통령님의 말과 글, 그때와 지금의 언론 보도, 사료와 자료를 한 자리에 모았으니 직접 보고 해석·판단하는 즐거움에 함께 해주십시오.

대통령님의 발언과 연보, 연설문 원문, 관련 사료들을 함께 보시면 국민을 믿고 묵묵히 걸었던 대통령님의 자취를 입체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재임 당시의 언론보도와 현재 언론보도를 비교해보시면 ‘노무현은 누리지 못한 노무현시대’의 가치, 살아있는 노무현 정신을 더욱 감각적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소연(노무현장학생 14기)

저는 열다섯 살에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님을 알게 되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 사회에 일말의 관심도 없던 제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필터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대통령님의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 울기도, 웃기도 하며 저의 십대 후반은 끝이 났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자리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때 뭔가 제 인생에서 저 멀리, 북극성처럼 계시던, 정말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한 발짝 크게 다가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벅찼고, 진짜 행복했습니다.

맘껏 기뻐한 뒤에 노무현장학생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곱씹으며 두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성장하는,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강물과 같은 존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흘러가는 순간마다 다른 생명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요.

행복한 순간은 순간대로, 인생의 고비에서는 고비대로, 노무현 대통령님을 마음으로 흠뻑 느끼며 한 지금의 이 다짐들이 저를 북돋아주고, 일으켜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한 마음 절대 잊지 않고, 이 마음을 꼭 나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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