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쉼표
대통령의집 안뜰의 두 의자
계절이 대통령의집 안뜰을 붉게 물들였어요.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볕을 쬐며 담소 나누던 의자 한 쌍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사진을 보다가 문득 거실 창문을 열고 ‘누가 오셨나?’ 하고 내다보실 것 같은 상상을 잠시 해봤어요.
2018년 5월 대통령의집이 시민에게 정식 개방된 뒤 5년이 지났어요. 여전히 많은 분들이 대통령의집을 찾아주고 계세요. 올해 상반기에만 2만 명이 넘는 시민이 다녀가셨답니다. 방문객이 많다 보니 의자가 훼손되는 걸 막으려고 지금은 “눈으로만 봐주세요” 하는 안내문을 놓았지만, 앉아보지 않더라도 의자가 주는 평온함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해요. 혹시 가수 장재남의 옛 노래 가사가 떠오른 분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며칠 전 전국 곳곳에 첫눈이 내렸어요. 이제 정말 겨울인가 봐요. 올겨울엔 노무현재단이 님 바쁜 일상의 따뜻한 쉼표, 아늑한 의자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당신의 자리가 돼드리리다…” |
|
|
|
<2023 로시네마>가 23일(목) 마침내 시작됐어요. 개막작 <이터널 메모리> 상영회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주셨어요. 일반극장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명작들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후기가 많아요. 앞으로 금, 토, 일 3일간 인도네시아와 독일, 한국의 명작들을 볼 수 있으니 꼭 함께하시면 좋겠어요. 오동진 영화평론가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GV도 마련됩니다. |
|
|
|
두 번째 상영작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감독 카밀라 안디니가 연출한 <나나>입니다. 1965년 수하르토의 군사 쿠데타 당시 아버지와 남편, 아들을 모두 잃은 나나의 기구한 삶을 그렸어요. 감독은 주인공 ‘나나’를 통해 한 여성의 개인사가 어떻게 사회와 정치, 역사라는 거대 담론과 얽혀 있는지 추적해요. 실제 이 당시 공산당으로 몰려 죽은 희생자가 300만 명에 이르며 과거사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요. <나나>는 인도네시아 영화로는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나나 (Before, Now & Then)>
- 상영일정 : 11/24(금) 19:30
- 상영시간 : 103분
- GV : 오동진 영화평론가, 고영경 파이낸셜 전문가
|
| |
|
|
| 독일 유학 중인 투르키에 출신 의대생 ‘아슬리’와 레바논 출신 치의대생 ‘사이드’의 국경을 넘은 진실한 사랑, 그러나 이들의 운명엔 엄청난 시련과 비극이 기다리고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남자는 사라지고, 곧이어 전 세계가 경악한 대형 참사가 벌어집니다.
이 영화는 사랑 이면에 감춰져 있던 시린 역사와 사회상을 담고 있어요. 앤 조라 베라치드 감독은 “우리에게 영원한 공허함과 수수께끼를 남긴 끔찍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미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어요.
<나의 연인에게>
- 상영일정 : 11/25(토) 14:00
- 상영시간 : 119분
- GV : 오동진 영화평론가, 구정은 기자
|
| |
|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등 영화를 통해 부조리와 싸워온 한국 사회파 영화의 거장 정지영 감독이 연출했어요. 감독 데뷔 40주년 기념작이기도 해요.
<소년들>은 삼례 나라슈퍼에서 벌어진 실화 사건을 소재로 만들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검찰공화국’의 사회상을 예견한 영화라고 평가되고 있죠.
설경구, 유준상, 염혜란, 허성태, 조진웅, 서인국, 박철민 등 국내 최고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입니다.
<소년들>
- 상영일정 : 11/26(일) 14:00
- 상영시간 : 124분
- GV : 김효정 영화평론가, 정지영 감독
|
| |
|
|
“위기의 시대, 담대한 전환의 새 물길을 열다”
<민주주의랩 컨퍼런스> 성황리 폐막…시민사회 연결 플랫폼으로 발돋움
민주주의의 위기, 기후 위기, 언론과 검찰 독재, 정치의 퇴행, 인구소멸과 양극화, 인공지능 시대 노동의 위기 등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다양한 문제들을 집중 점검하고 그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는 <2023 민주주의랩 컨퍼런스>가 11월 18일(토)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어요.
5일간의 컨퍼런스 기간 동안 정치와 학계, 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 130여 명이 참여해 주셨어요. 다양한 의제와 현안을 발표하며 토론했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기존 포럼의 한계를 뛰어넘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발전된 행사로 다시 찾아뵐게요. 첫 번째 컨퍼런스, 그 현장의 열기를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 |
|
|
지난 10월 28일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정기문화전 ‘우리 곁의 사람들’이 열렸어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임진모 음악평론가와 함께 신해철이 우리 대중음악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피고, 우리가 신해철을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아쉽게 이날 함께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온라인 편집본을 만들어 공개하기로 했어요. 이미지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신해철과의 따뜻한 재회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
|
|
|
“어떠세요? 요즘 세상”
후원회원들이 들려준 ‘요즘 세상 그리고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여러 좋은 정신들이 있잖아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특히나 요즘 같은 때는 그 정신이 참 그립습니다.” - 후원회원 김경옥
후원회원 여섯 분을 만나 2023년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어요. 점점 각박해져만 가는 요즘, 저마다 생각은 조금씩 달랐지만 한결같은 것 하나는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며 살고 있다는 거였어요. 님의 요즘은 어떠세요? 후원회원 여섯 분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
|
|
|
님, 이번 주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아래 버튼을 눌러 의견을 보내주세요. 다음주엔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갈게요! |
|
|
|
재단법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knowhow@knowhow.or.kr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73 (03057)
1688-0523
본 뉴스레터는 노무현재단 홍보콘텐츠팀에서 만들었습니다
|
|
|
|
|